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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화려한 축제 뒤에 드리운 그림자, 올림픽 이대로 괜찮을까
정부정책 산업/기업 오마이뉴스, 2019-08-05조회수: 229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린 지 벌써 1년 6개월여가 흘렀다. 비록 성공적으로 올림픽은 끝났지만, 개최 전까지 잡음 또한 많았다. 자연 훼손 우려부터 사실상 지역에 실익이 없다는 목소리까지, 올림픽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목소리들에도 불구하고, 평창올림픽은 개최됐다.  

여기, 올림픽을 꾸준히 비판하고 개최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평창올림픽반대연대"는 평창올림픽이 개최되기 전부터 행사 자체를 반대하며 "우린 올림픽에 대해 좀 더 비판적인 입장을 가져야 한다"는 시각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해 왔다. 그 외에도 많은 활동가, 학자들은 올림픽의 의미에 대해 우리가 한 번쯤 다시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문제의식을 담은 다큐멘터리 <인터뷰 프로젝트 - 놀림픽(NOlympics)>(2015)은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인디다큐페스티벌에서 개봉한 작품이다. 현재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다. 

왜 그들은 올림픽에 반대하나 


<인터뷰 프로젝트 - 놀림픽(NOlympics)> 포스터.ⓒ Jae Hyeok Kwak


"가리왕산 지킴이" 이병천씨는 올림픽을 준비 과정에서 훼손되는 환경에 대해 지적한다. 이미 국내의 많은 산들이 사람들의 발자취 때문에 훼손이 된 상태지만, 가리왕산 만큼은 다양한 식생들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는 것. 그가 환경 훼손의 한 예로 든 것은 삿포로올림픽. 1972년 개최되었던 제11회 삿포로 동계올림픽 준비 당시, 스키장을 짓기 위해 5t의 폭탄을 써서 주변 식생들을 제거했다. 그 외에도 곤돌라, 케이블카, 리프트 등 많은 시설물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고 한다. 

평창올림픽 개최를 위해 가리왕산에는 2천억 원을 들인 알파인스키 활강경기장이 지어졌다. 당시 많은 언론들은 이 산을 복원하는 데에는 수많은 시간이 걸릴 것임을 지적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지하수위가 낮아지면서 야생화를 비롯한 대부분의 표면식물들은 고사(枯死)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씨의 주장. 이병천씨는 환경훼손을 최소화할 스키장의 면적 운운할 것이 아니라 스키장을 짓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말을 한다. 새로 지을 게 아니라 이미 설치된 경기장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 그의 말은 너무나도 간단해 보이지만 그만큼 우리의 머릿속을 울린다. 경기장 만들 때마다 일회용으로 전락할 것을 우려하면서도 왜 이미 우리가 가진 것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생각은 못하는 걸까.



<인터뷰 프로젝트 - 놀림픽(NOlympics)> 캡쳐.ⓒ Jae Hyeok Kwak


올림픽에 비판적 시선을 보내는 한국인들만이 아니다. 캐나다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활강경기장을 지으려고 했는데, 시민단체들이 공사를 막기 위해 캠프를 친 뒤 주변 고속도로를 점거했다. 이후 점거자들은 체포됐고, 당국은 일주일 만에 공사를 재개했다. 올림픽 시민감시단 활동가 크리스 쇼(Chris Shaw)는 당시 정부가 환경단체의 참여와 조사를 막고 사계절 리조트를 지으려고 했다고 주장한다. 

올림픽에 찬성하는 이들이 내놓는 근거 중에는 경제적 효과도 있다. 다큐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하여 약 39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할 것으로 추정하며 이들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약 1조 2천억 원으로 예상된다는 의견을 담은 현대경제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한다. 또한 올림픽 개최 이후에 평창이 세계적인 겨울 관광지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장밋빛 미래도 덧붙인다.

그러나 이런 전망에 대해 선대인 소장은 "단기적인 경제효과에 그칠 것"이라고 단언한다. 여태껏 국내에서 유치한 여러 스포츠 행사와 국제회의만 봐도 그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지속되지 않고 있다면서 말이다. "서울에 천만 명이 사니까 어디에 카페를 차려도 장사가 잘 될 것이다"라는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결국 이렇게 밝기만 한 전망이 실현되지 않으면, 그 비용은 그대로 우리에게 돌아오는 셈이다. 

언제까지 별 의심 없이 올림픽을 치를 것인가



<인터뷰 프로젝트 - 놀림픽(NOlympics)> 캡쳐ⓒ Jae Hyeok Kwak


"당연히 유치하면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 보니 올림픽에 반대하는 목소리들은 크게 주목 받지 못한다. 민동선 당시 외교통상부 제2 차관이 SNS를 통해 "올림픽 못마땅해 하면 한국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이 된 게 대표적인 예다. 이 일에 대해 조윤호 미디어오늘 기자는 다큐에서 "그들(반대하는 사람들)까지 아울러서 가는 게 국가고 공동체"라고 지적한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여러 가지 목소리가 나오기 힘들다는 것.

"올림픽에 찬성하는 것이 애국"이라는 시선에 대해 이현재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연구소 교수는 "진정한 애국심에 답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정말 그러하다. 올림픽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건강한 사회가 아닐 것이다. 단순히 국가의 사업 하나를 찬성하고 말고의 문제를 넘어서, 올림픽을 통한 이익이 공동체를 위한 것이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올림픽을 반대하는 세계 곳곳의 시민단체들이 최근 일본에서 기자회견과 반대집회를 이어나가기도 했다. 평창올림픽반대연대 역시 참여했다. 1년 뒤인 2020년, 도쿄에서 올림픽이 개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놀림픽>은 이렇게 우리에게 한 번쯤 올림픽을 의심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크리스 쇼는 "숲은 파괴되면 사라지게 되고 돈은 써버리면 없어지게 된다"면서 올림픽에 대한 문제제기는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고 지적한다. 비용을 조사하거나, 환경평가를 하거나, 어떤 문제점을 사람들에게 홍보를 할 때,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별 의심 없이 올림픽을 치를 것인가. 이제는 비판의 목소리를 성실히 경청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기사원문: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2559155&CMPT_CD=P0010&utm_source=naver&utm_medium=newsearch&utm_campaign=naver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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