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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저널21 기자수첩] 일본 극우의 10 여년 시나리오, 드디어 통하나
문화저널21, 2019-08-06조회수: 229

침략역사와 식민지배, 위안부와 징용피해자 부정…“과거사 거론 말라”

 

▲ 박명섭 기자

전범 출신으로 1957년부터 3년간 총리를 지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의 사위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000년 자민당 사무총장, 2003년 간사장을 거처 2006년, 2012년 총재를 역임하며 일본 정부의 관방차관, 관방장관, 총리에 올라 일본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총리에 재임하고 있다. 

 

그는 2006년 9월부터 1년간 자민당 총재에 올라 일본 총리를 지낸 바 있으며. 1년만의 실각 후 정치권에서 사라지는 듯 했으나 2012년 화려하게 부활해 현재까지 총리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본인의 극우성향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볼썽사나운 기염을 토하는 중이다. 

 

약 20여 년 전인 1990년대까지는 일본의 지도자들은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나마 한국에 대한 식민지배와 징용, 위안부 등에 대한 사과와 반성의 표현을 해 왔다. 


생전 퇴임을 자처해 얼마 전 퇴임한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1990년 `통석(痛惜)의 념(念)`이라는 다소 애매한 말을 통해 유감을 표한 바 있다.

 

1993년 8월에는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당시 관방장관이 “위안소는 당시 군(軍) 당국의 요청에 의해 설치된 것이며, 위안소의 설치·관리 및 위안부 이송에 구 일본군이 관여했다”고 발표하면서 일본군 "위안부"들에게 사과와 반성의 마음을 올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의 전후 50주년 종전기념일이었던 1995년 8월 15일에는 당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가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 제국의 여러분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줬다. 의심할 여지없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 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외교적으로 일본이 자국의 식민 지배를 가장 적극적으로 사죄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징용이나 위안부 등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배상 문제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후 경제 불황이 이어지며 어려움에 처한 일본 사회가 1990년대 말부터 전반적으로 보수화되면서, ‘일본회의’ 라는 괴물집단이 탄생한다. 이 집단은 식민지배,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에 대해 부정하면서 교과서 왜곡과 정치권의 민족주의를 부추기기 시작했고, 현재와 같은 극우파 득세의 토대가 됐다. 

 

아베정부의 정치적 배경이 된 일본 최대 극우단체인 ‘일본회의(日本会議)"는 아베총리는 물론 수많은 정관계 인사들이 연관되어 있으며 일본 정치권에서 실질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단체라 할 수 있다.

 

선대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회의는 일본 우파단체인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와 "일본을 지키는 모임"이 통합해 1997년 5월 결성됐다. 

 

‘일본을 지키는 모임’은 1974년에 만들어진 우파 종교단체로 일본 고유 민족신앙인 ‘신도(神道)"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신도 종교단체 메이지신궁과 일본회의에 큰 영향을 미친 신흥종교집단 ‘생장의 집’이 속해 있었다. 

 

이와 함께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는 1981년 10월에 만들어진 단체로 일본의 정계와 학계, 재계 등의 신구우파를 폭넓게 아우르는 단체다.

 

2015년 9월 15일 현재 아베정부 각료 20명 가운데 아베총리를 포함한 13명이, 아베총리의 최측근인 총리 관저 간부 5명 가운데 4명이 일본회의 국회의원간담회 회원이었다. ‘아베정부=일본회의 정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베정부에서 일본회의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까지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는 노력을 보였던 정권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가 유일하다. 그는 2009년 8월 외신기자 회견을 통해 무라야마 담화를 실제로 계승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으며,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대체할 "국립추도시설"을 짓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제 아베는 10여 년간 준비한 메시지를 던졌다. 식민지배와 징용, 위안부를 모두 없애고 더 논의하지 말자는 주장인 것이다. 

 

“과거를 잊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자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데나 갖다붙일 일은 아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철 없는 친일 프레임에 집착하는 어린애 정치 그만두라"는 등 정부의 대응을 연일 비판하고 있고, 같은 당의 다수 인사들은 일본정부(아베)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외교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사실상 아베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그동안 아베의 만행에 대해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위안부 문제에 종지부를 찍는 불가역적인 협상을 100억 원에 끝내려 했던 박 전 대통령의 정신이 그들에게 그대로 남아있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문화저널21 박명섭 기자


기사원문 : http://www.mhj21.com/12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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