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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처리" 아파트 넘쳐난다, 이번 기회에? "주택가격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신호"
부동산 오마이뉴스, 2013-11-20조회수: 5412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 사는 이희재(가명)씨는 연신 담배를 태우며 말을 이었다. 그는 올해 7월 분양받은 새 아파트에 입주했다. 10여 년 전세를 전전하다 마련한 "내 집"이었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아파트 시공사 측에서 미분양 주택이 생기자 주민 입주 두 달 만에 최초 분양가에서 최대 30%까지 할인된 가격에 재분양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공사의 "땡처리" 재분양 때문에 85㎡형인 이씨의 집 가격은 최초 분양가인 3억4960만 원에서 2억8200만 원으로 급락했다. 멀쩡한 새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다보니 인근 아파트 거래도 멈췄다. 

 

이씨는 "실 거주용으로 산 집이지만 여기서 평생 살 지는 모르는 일 아니냐"면서 "이사갈 때 이 집값을 제대로 받아야 비슷한 환경으로 갈 텐데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시공사가 할인을 한다는 것 자체가 주택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최근 건설사들이 연말까지 적용되는 양도소득세 면제 혜택을 이용해 미분양 아파트 재고를 없애기 위한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다. 계약금을 낮춰주고 중도금 및 잔금을 무이자 대출해주는 등 소비자의 초기 부담이 덜해 호응이 좋지만 일각에서는 주택시장 추가 침체의 신호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략)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건설사 "땡처리"가 부동산 시장의 위험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미분양 해소에 소극적이던 건설사들이 일제히 저가 마케팅에 나선 것 자체가 현재 상황이 안 좋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장은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으면 건설사들이 땡처리를 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런 물량이 몰려 나온다는 것은 주택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선 소장은 이렇게 구입한 주택이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꼬집었다. 일단 미분양이 됐다는 것은 이유가 무엇이건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집이고 나중에 되팔 때 문제가 된다는 얘기다. 그는 "땡처리가 될 때까지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는 집을 구입한 가격에 쉽게 현금화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건설사들의 높은 부채비율도 문제로 지목됐다. 선 소장은 "현재 상위 50개 건설업체 부채 비율이 308% 정도로 사실상 워크아웃, 법정관리 수준에 가깝다"면서 "앞으로는 4대강 사업 같은 대규모 토건 사업도 벌이기 어려운 상황에 아파트를 구입했는데 해당 건설사가 부도를 맞으면 주택 가치는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변창흠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부동산 가격 상승을 위해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주택구입을 유도하고 있는데 거래는 활발해도 주택가격은 오르지 않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수도권 미분양 대기 물량이 워낙 많기 때문에 향후 주택가격도 오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변 교수는 "특히 원리금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소비자가 분위기에 휩쓸려 빚 내서 주택구입을 하는 일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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