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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모니터 샘플보고서] 확전 양상을 보이는 미중 무역분쟁,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정부정책 산업/기업 국제경제 2019-08-28 09:57:42

선대인경제연구소에서 구독할 수 있는 보고서에는 크게 SDI리포트와 글로벌모니터, 슈퍼차이나리포트, 성장기업분석 보고서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글로벌모니터는 세계 경제흐름과 주요 산업 동향을 심도 있게 다루고 투자 기회에 관한 정보와 통찰력을 제공하는 보고서입니다.  본 샘플 보고서는 2019년 6월 3일에 발간된 보고서입니다. 연구소의 보고서 구독회원이 되면 새롭게 업데이트된 보고서를 로그인 후 온라인에서 열람하실 수 있으며, 구독회원들께 별도로 PDF편집판 보고서도 보내드립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세계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갈등의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상황이 악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무역도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무역기구(WTO)가 5월 20일에 발표한 올해 2분기 세계무역전망지수(WTOI)는 1분기와 같은 96.3으로 201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참고로 WTOI는 세계무역의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수치가 100 미만이면 성장세가 약하고 100 이상이면 성장세가 강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최근 미국의 트럼프정부는 중국에 대한 관세 압박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300억달러 규모의 대중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고(1단계), 같은 해 9월에는 2,000억달러 규모의 대중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했으며(2단계), 올해 5월 10일에는 2단계에 해당하는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여기에 트럼프정부는 올해 6월부터 3,250억달러 규모의 대중수입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3단계). 만약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세계경제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림1>
 주) 블룸버그 자료를 바탕으로 선대인경제연구소 작성

물론 트럼프정부가 정말로 3,250억달러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에 나설 것인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림1>에서 보는 것처럼 1단계 500억달러 수입품과 2단계 2,000억달러 수입품의 경우 중간재와 자본재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나, 3단계에는 소비재 비중이 40%나 된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충격을 미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중국의 불공정 무역행위에 대한 문제의식이 공감대를 얻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고, 중국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이 같은 결정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글로벌모니터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이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살펴보자.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스마트폰

스마트폰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부문이다. 3단계 추가 관세부과 항목에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 모니터 등이 대거 포함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트럼프정부가 중국의 대표적인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정부가 5월 15일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목록에 올리자 미국의 주요 기업들도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구글이 5월 19일 화웨이에 대한 안드로이드 서비스를 차단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들 수 있다. 구글은 유예기간인 90일 이후부터 오픈소스를 제외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등 기술 서비스 제공과 GMS(Google Mobile Service) 제공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새로 출시되는 화웨이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구글 지도와 유튜브, 지메일, 크롬 등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최근까지 화웨이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에서도 예외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그림3>의 첫 번째 그래프에서 보는 것처럼 올해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4,540만대에서 3억3,040만대로 -4% 이상 감소했고, 삼성전자와 애플, 샤오미 등 주요 경쟁사들도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50% 이상 증가한 5,910만대를 기록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림2>
 주)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자료를 바탕으로 선대인경제연구소 작성

이런 상황에서 구글의 서비스 차단은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그림2>의 두 번째 그래프에서 보는 것처럼 2018년 화웨이의 전세계 판매량 2억580만대 가운데 중국 판매량이 1억510만대로 51%를 차지했고, 서유럽 2,710만대(13.2%), 중동-아프리카 1,860만대(9.0%), 동유럽 1,820만대(8.8%), 중남미 1,660만대(8.1%) 등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화웨이 스마트폰은 GMS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중국 이외 지역의 비중도 50% 가까이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유럽,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소비자 입장에서 안드로이드 OS의 핵심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면 비슷한 조건에서는 화웨이 스마트폰의 구매욕구가 상당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도 화웨이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ARM은 아이폰과 갤럭시 등 주요 스마트폰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설계하는 등 저전력 반도체 설계시장에서 9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중국의 5G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려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5G스마트폰이 공급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화웨이의 자회사이자 반도체회사인 하이실리콘(Hisilicon)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5G모뎀을 보급형으로 공급해야 한다. 문제는 하이실리콘이 설계한 거의 모든 프로세서가 ARM의 설계 라이선스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이실리콘이 ARM과 신규계약에 실패할 경우 화웨이라는 기업을 넘어 중국의 5G 전략 전체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된다. 

화웨이 스마트폰에 대한 우려는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유럽과 동남아 지역에서 화웨이의 중고 스마트폰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P20’ 모델의 경우 몇 달 전까지 영국에서 280파운드(약 42만원)에 거래되었으나 지금은 50파운드(약 7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2018년에 출시된 최신 플래그십 모델인 ‘P30프로’는 원래 가격보다 90% 가까이 하락한 100파운드(약 1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도 중고 P30프로는 출고가인 1,398싱가포르달러(약 120만원)보다 크게 낮은 100싱가포르달러(약 8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심지어 중고폰 시장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가격이 급락하면서 일부 중고폰 거래상들은 화웨이폰 매입을 중단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지원이 중단되면서 사용자들이 급격히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 전망도 하향조정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는 당초 2019년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2억4,110만대로 전년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에는 2019년 판매량이 전년대비 -24% 감소할 것이며 2020년에는 또 다시 전년대비 -23%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같은 상황은 기본적으로 국내 스마트폰 산업에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와 경합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스마트폰 판매량의 60%가 북미지역에 몰려 있는 LG전자와 달리 삼성전자는 아시아∙태평양, 서유럽, 중남미 등 주요 지역에서 균형 잡힌 판매비중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적극적인 보상판매 전략을 펼치면서 화웨이의 공백을 메우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언급한 싱가포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화웨이 스마트폰 중고시세의 몇 배를 보상해주며 자사 스마트폰으로 교환해주고 있는데, 이에 따라 갤럭시S10의 출하량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부품 협력사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대덕전자(인쇄회로기판), 파트론(이동통신 RF부품), 파워로직스(2차전지 보호회로), 한솔테크닉스(파워모듈) 등 삼성전자 매출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실적 변화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는 반도체

앞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화웨이 제재가 국내 스마트폰 산업에 대체로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이는 상대적인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ICT제품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면서 이익이 줄어들 수도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화웨이와 복잡한 사업구조로 얽혀 있어 단순히 수혜만 입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경쟁자이지만, 서버∙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 중 하나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부문별 영업이익 비중을 보면 2019년 1분기 기준으로 반도체 부문(66.1%)이 스마트폰이 속한 IM부문(36.5%)보다 훨씬 높다. 반도체 경기가 꺾이기 전에는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이 80%를 넘나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는 파장이 결코 작지 않다. 

국내의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트럼프정부의 화웨이 제재에 따라 미국 반도체 기업들도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 퀄컴과 마이크론, 브로드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인텔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이 화웨이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면 이들 기업의 실적도 감소하게 된다. 실제로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의 경우 지난해 전체 매출의 57%가 중국향이었다. 이에 따라 <그림3>에서 보는 것처럼 미국 주요 반도체회사들의 주가가 5월 들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회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에서 화웨이향 매출 비중이 10%를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에 따라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림3>
주) investing.com 자료를 바탕으로 선대인경제연구소 작성

<그림4>에서 보듯이 최근 디램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업황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거래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반도체업종 지수인 디램익스체인지 인덱스는 지난해 초 30000을 상회했으나 최근에는 20000 수준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에는 주요 반도체 회사들의 매출액이 모두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이런 상황에서 화웨이 제재를 포함한 미중 무역분쟁은 전세계 반도체 수요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화웨이를 중심으로 가장 공격적인 5G전략을 추진해왔던 중국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반도체 수요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게 됐다. 2020년으로 예상되었던 중국 주요기업들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증설계획도 불투명해졌다.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5G통신, 클라우드서비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자율주행, 동영상서비스 확대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반도체 업체들도 설비투자(CAPEX)를 줄임으로써 수요둔화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업황은 일정한 시점 이후에는 점차 개선될 것이다. <그림4>의 두 번째 그래프에서 보는 것처럼 올해 디램 설비투자는 180억달러 규모로 전년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하는 국면에서 재고가 소진되면서 새로운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주가도 상승하는 사이클을 보였다. 다만 디지털혁명의 흐름에 따라 반도체의 하강 사이클이 짧아지고 낙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상대적으로 반도체 하강사이클이 길어지고 낙폭도 커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그림4>
주) 메리츠증권과 TRENDFORCE 자료에서 인용

사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게 상당히 어려운 딜레마를 제공하고 있다. 일단 긍정적인 측면을 살펴보자. 현재 5G모뎀칩을 양산할 수 있는 주요 업체는 퀄컴과 삼성전자, 화웨이의 하이실리콘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퀄컴은 X50모델을 바탕으로 주요 업체들과 공급계약을 맺으며 주도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하이실리콘과 퀄컴을 추격하는 입장이다. 그런데 ARM이 하이실리콘과 거래를 중단함으로써 화웨이는 5G모뎀칩 시장에서 도태될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입지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의 반도체 업체들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면서 화웨이는 반도체의 대부분을 국내 업체들에 의존하게 되었다. 최근 화웨이의 고위급 임원들이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부품을 차질없이 공급해줄 것을 당부한 것은 한국산 반도체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뜻한다. 문제는 미국의 반도체 업체들이 상당한 손실을 감수하고 트럼프정부의 제재에 협조하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이 화웨이와 거래하는 것이 어떤 부작용을 초래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트럼프정부는 이미 한국정부에 화웨이 제재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미국이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며 북한문제 해결을 위해 트럼프정부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정부가 이 같은 요청을 외면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중국은 한국의 대외교역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교역상대다. 더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현지에 생산라인을 갖고 있어 화웨이와 거래를 끊기 어려운 입장이다. 화웨이를 둘러싼 미중간의 갈등이 갈수록 심화하는 상황에서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도 큰 불똥이 튈 수 있어 ‘절묘한 줄타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관세인상과 수요위축이 우려되는 자동차

자동차 산업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이슈는 최근 트럼프정부가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고율관세 부과를 검토한 것이었다.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자동차는 적지만 자동차 부품은 상당 부분 중국에서 수입하는데, 트럼프정부가 부품 관세를 올릴 경우 자동차 제조원가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5월 17일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다른 국가에서 수입하는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부과 결정을 180일 연기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 같은 우려가 일정 부분 해소됐다. 이에 따라 자동차 관세부과는 11월에 다시 결정될 예정이다. 

일단 위기를 모면했지만 여전히 안심하기는 어렵다. 우선 수입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는 트럼프정부의 정치적 계산을 반영해 결정되는 사안으로 어떻게 결론이 날지 가늠하기 어렵다. 실제로 5월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6월 10일부터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기아차는 멕시코에서 북미수출용 차량을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트럼프정부가 11월에 관세를 인상하지 않더라도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거나 심화할 경우 세계 각국의 경기침체가 발생하면서 자동차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 사실 세계 자동차 시장은 이미 위축되고 있다. <그림5>은 2018년과 2019년의 1~4월 신차 판매대수를 비교한 것인데, 일본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신차 판매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12.6%나 감소했고, 미국과 한국 역시 각각 -2.8%와 -3.1% 감소했다. 이처럼 미중 무역분쟁은 자동차산업에도 커다란 부담이 되고 있다. 

<그림5>
 주) LMC Automotive 자료를 바탕으로 선대인경제연구소 작성


중국발 수요둔화 압력에 직면한 석유화학

석유화학 부문 역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충격이 예상된다. 중국의 경기둔화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초 올해 하반기에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하면서 이 같은 전망이 약화되고 있다. 중국의 공장가동률이 낮아지고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연료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최근 중국의 정제설비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원유수입량도 늘어나면서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은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 특히 국내 석유화학업종은 중국 수출 비중이 약 44%로 매우 높아 미중 무역분쟁으로 타격을 입는 대표업종으로 꼽힌다. 실제로 올해 4월까지 대중 석유화학제품 누적수출액은 -5% 가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국내 석화업계 빅3의 2분기 실적도 전년동기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주가도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그림6> 참조). 

<그림6>
주) 한국거래소 자료를 바탕으로 선대인경제연구소 작성


세계무역 감소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해운조선

최근 회복세를 보였던 해운조선업은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면서 다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인상하면서 세계무역이 위축되면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해운업계의 물동량이 감소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통계서비스 기업인 데카르트 데이터마인에 따르면 올해 4월 아시아 10개국발 미국행 컨테이너 수송량은 126만TEU(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박스 1개를 나타내는 단위)로 전년동월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점유율 1위인 중국발 컨테이너 수송량이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4월 중국발 컨테이너 수송량은 전년동월대비 -7.3% 감소한 56.2만TEU에 그쳤고,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68%였던 중국발 화물의 점유율은 올해 4월 58%로 떨어졌다. 물론 2~4위인 한국과 대만, 베트남의 컨테이너 수송량이 호조를 보이면서 아직까지 아시아 10개국 전체 수송량이 플러스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발 화물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이를 상쇄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무역분쟁 심화로 중국의 경기가 악화하면 원유와 철광석 등 각종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어 해운선사에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 

이와 함께 조선업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선박 발주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세계 선박발주량은 769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년동기대비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락슨리서치는 당초 2019년 세계 선박 발주량을 3,440만CGT로 제시했다가 3월 말에 3,040만CGT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 전망치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들은 LNG운반선 부문의 확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세계경기 둔화로 이어질 경우 연료로 사용되는 LNG에 대한 수요도 감소하게 되며, 이는 LNG운반선 발주가 예상보다 줄어드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국내 조선사들이 LNG운반선 발주에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는 만큼 미중 무역분쟁은 국내 조선업에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급감하는 중국의 미국산 대두수입

중국의 농산물 또는 가공식품 대미수출은 많지 않으며, 따라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관세인상이 농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축사료로 쓰이는 대두의 경우는 다르다.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이 중국이고 대두를 생산하는 이른바 팜벨트가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이기 때문이다. 지난 글로벌모니터에서 다룬 것처럼 중국의 미국산 대두수입은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이다. 

중국이 대두를 수입하는 국가는 주로 브라질과 미국이다. 그리고 <그림7>의 첫 번째 그래프에서 보는 것처럼 중국의 대두수입은 계절성이 있어서 10월~3월에는 북반구인 미국으로부터 주로 수입하고 4월~9월에는 남반구인 브라질에서 주로 수입한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 같은 패턴이 깨지기 시작한 것을 볼 수 있다. 미국산 대두를 수입하지 않는 대신 브라질산 대두수입을 크게 늘린 것이다. 이에 따라 <그림7>의 두 번째 그래프에서 보는 것처럼 중국의 브라질산 대두수입은 2017년 210억달러에서 2018년 289억원으로 37% 증가한 반면, 미국산 대두수입은 같은 기간 140억달러에서 71억달러로 -49% 감소했으며, 올해(1~3월)에도 브라질산 대두수입은 전년동기대비 64% 증가한 반면 미국산 대두수입은 전년동기대비 -80%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면서 브라질 대두산업이 수혜를 입고 있는 셈이다.

<그림7>
 주)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바탕으로 선대인경제연구소 작성

한편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은 국제 대두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대두를 원료로 삼는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5월 30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했다고 보도하자 5월 31일 샘표와 우성사료 등 대두를 원료로 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수입을 중단하면 국제 대두가격이 하락해 원가가 절감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수입 중단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제 대두가격 하락압력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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