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공동번역자로 참여한 <당신은 협상을 아는가?>라는 책이 출간돼 소개드립니다.^^ 제가 유학한 학교에서 가장 흥미롭게 들었던 수업 가운데 하나가 협상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수업은 가장 많은 bidding point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인기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그 전까지 협상이라고 하면 "자기 잇속을 차리기 위한 흥정 기술" 정도로만 알고 있던 제게는 눈이 번쩍 떠지는 경험이었습니다. 자신과 다른 사람의 이익을 이해한 바탕 위에서 공동의 파이를 키울 수도 있고, 기존 틀 안에서는 찾을 수 없던 문제의 솔루션을 찾는 방법도 알 수 있었습니다. "아, 이렇게도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수업이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함께 공부했던 다른 학생들도 비슷한 생각이었고요. 그래서 졸업 기념으로 저를 포함한 네 명이 함께 우리가 얻은 깨달음을 조금이나마 소개해보자는 생각으로 번역한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번역은 진작 끝냈는데, 우여곡절이 있어서 7년만에 세상에 나왔네요. 하지만 책의 진가는 전혀 바래지 않았습니다.
협상이라고 하면 다들 외교관이나 기업 M&A 하는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알게 모르게 우리는 매일매일 크고 작은 협상을 합니다. 어떤 물건을 고를 때도, 아이들이 장난감 사달라고 떼쓰는 걸 달랠 때도, 옆 부서 사람과 업무 협의를 하고, 다른 회사와 제휴를 추진할 때 우리는 사실 협상을 하게 됩니다. 일반인들이 생활할 때 가장 큰 협상은 주택을 사고 팔고, 전월세를 구할 때라고 할 수 있죠. 예를 들어, 부동산 거래를 할 때 자신과 상대방의 이익(interest)를 분명히 인식하고, 협상결렬시 최선의 대안(BATNA)만 제대로 확보해도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선대인교육아카데미에서 4월 11일에 진행하는 "현명한 내 집 마련법"에서 주택 거래시의 자세한 협상법을 소개할 생각입니다.^^) 최소 수백만원이 왔다갔다하는 협상 거래인데도, 구체적인 협상 전략을 따져보는 분들이 드뭅니다. 그냥 부동산중개업소에 가서 중개업자들이 제시하는 물건만 보면서 끌려다니기 일쑤죠.
그만큼 협상을 제대로 알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협상에 관한 대중서로는 이미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라는 좋은 책이 있습니다만, 이 책 또한 다른 각도에서 매우 좋은 책입니다. 제가 들었던 협상 수업에서 사용된 가장 중요한 참고도서였고, 매우 뛰어난 통찰과 방법론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협상 테이블의 기술"이라는 기존의 좁은 의미의 협상에 그치지 않고, 협상판을 짜고 협상안을 제대로 디자인하는 차원까지 포괄해 3차원적으로 협상을 접근한다는 점이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1장은 생소한 개념이 나와서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어지는 2~4장은 사례 위주로 돼 있어 쉽고 흥미진진합니다.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http://www.yes24.com/24/Goods/16921008?Acode=101
출판사 요청으로 찍은 저의 추천 동영상. 시간 될 때 한 번들 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Gh8v53RHWog&feature=youtu.be
무료로 책을 받아볼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으니 참고들 하시고요.
http://www.sdinomics.com/data/notice/38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