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이렇게 해서 구 삼성물산의 기업가치는 합병을 앞두고 급속히 떨어지고, 구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는 급속히 부풀려진다. 그렇게 해서 자산가치 기준으로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제일모직이 오히려 구 삼성물산보다 세 배나 높은 기업가치로 합병하는 기괴한 일이 벌어진다. 그리고 사실상 삼성물산을 먹어치운 제일모직은 다시 이름을 삼성물산으로 바꿔서 또 한 번 삼성 가족기업의 이미지를 세탁한다.
4. 왜 이런 일이 벌어졌냐고? 삼성전자 등 그룹 내 주력기업들에 대한 지분이 쥐꼬리만한 삼성 일가가 승계과정에서 이재용의 지배권을 강화해주기 위한 꼼수의 연속이었다. 삼성물산---> 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측면에서 이재용이 최대한 돈을 들이지 않고 삼성물산의 지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 위해 온갖 부정한 짓을 저지른 것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이재용이 지분을 가진 제일모직의 가치를 부풀리기 위한 삼바 회계분식 사태인 것이다.
5. 삼성재벌가의 세금 없는 그룹 지배권 승계 작업은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다. 그 때부터 삼성 BW 헐값 발행 등을 통해 지배권 승계를 위해 삼성재벌일가는 횡령, 배임, 차명거래, 분식회계 등 온갖 불법과 악행을 저질렀다. 그 과정에서 이건희로부터 받은 64억원의 종잣돈으로 이재용은 재산가치가 10조원이 넘는 신출귀몰한 재테크의 황제가 된다. 실력이 아니라 혈통 만으로 불법 그룹지배권 승계를 위해 이 나라의 경제 질서를 뒤흔들고, 사법부와 언론, 회계업계까지 오염시키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잘못된 재벌지배구조의 폐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6. 이번 삼바 분식회계 사태에 따라 삼성의 불법적인 그룹 지배권 승계문제와 관련한 검찰의 추가 수사와 법원의 새로운 판단이 필요하다. 특히 2심 재판부가 "경영권 승계 작업 자체가 존하지 않았다"며 이재용의 형량을 대폭 낮춘 판결을 내렸는데, 대법원 판결에서 이를 번복하는 판결을 내리길 바란다. 이재용의 그룹 지배권 승계 작업이 없었다면,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런 황당한 일들이 도대체 어떻게 일어났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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