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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카페차려 커피맛으로 승부한다? 꿈 깨세요”
홍대 앞에 카페를 차렸다. 보증금 7000만 원에 한 달 임대료만 374만 원, 한 명은 무보수지만 함께 일하는 세 명 동업자의 월급이 총 450만 원. 원두 등 기본 재료비와 전기세, 수도세도 매달 나간다. 이 비용을 다 메우려면 얼마를 벌어야 할까. 1200만 원은 벌어야 겨우 먹고 살 수 있다나.
월수입 1200만 원은 쉽게 감이 오지 않는다. 커피 잔 수로 따져보자. 프랜차이즈가 아닌 동네 카페의 커피 한 잔 가격은 보통 4000원. 한 달에 3000잔, 하루에 100잔을 팔아야 한다. 하루에 100잔 파는 게 어렵다고? 30평 크기의 카페를 하루 6시간 매일 꽉꽉 채운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책 <골목사장 분투기>의 저자 강도현씨가 들려준 자신의 '홍대 앞 카페 분투기'는 비단 그만의 사연의 아니라 800만 자영업자들의 암울한 현실이기도 하다. 만성적인 저고용과 정리해고, 불안정한 비정규직의 확산 탓에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자영업자들, 세계 최고 수준의 부동산 임대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프랜차이즈의 횡포는 "사장님들을 그야말로 사장시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영업자 800만 시대, 매년 60만 명이 등록하지만 58만 명이 폐업하는 잔혹극의 실상을 짚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강도현 씨와 선대인 선대인연구소장, '나는꼼수다'의 진행자 김용민씨가 모였다. 미디어오늘이 지난 11일 서울 대학로 벙커1에서 개최한 북콘서트 <자영업을 구하라>에는 15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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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오늘이 지난 11일 대학로 벙커1에서 개최한 북콘서트 '자영업을 구하라'
이치열 기자 truth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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